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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천연가스버스 대신 경유버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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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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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는 매연 저감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내년까지 총사업비 50억4천만 원을 투입해 시내버스 168대와 청소차 42대를 천연가스 자동차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경주시의 시내버스는 일부 외곽 노선을 제외하고 모두 천연가스(CNG)버스로 교체됐다. 이 사업으로 경주시는 2008년 천년가스 자동차 보급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환경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도심 노선인 51번 CNG버스 8대가 경유버스로 교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환경부의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에도 위반되는 것이다. 지침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은‘천연가스자동차가 원활히 보급 운행될 수 있도록 도심노선의 우선 배정’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시민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경주시가 3개월이 넘도록 이를 수수방관 하고 있다는데 더 큰문제가 있다. 이번 사태는 8대의 CNG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이 노선에 가스충전 시설이 부족해 충전소까지 공차 운행을 하는 등 노동 강도가 증가하고 시민 서비스가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나자 운전기사들이 증차를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업체와 경주시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업체는 이 노선에 낡은 경유버스로 대체하고 CNG버스 8대 중 5대를 외곽 노선에, 3대는 차고지에 놀리는 납득할 수 없는 처방을 내렸다. 경주시도 CNG버스의 퇴출 없이 예비차량으로 있던 경유버스 1대를 추가 배치했다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문제였다. 경주시의 교통행정 실종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경유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환경부 또한 도시지역 대기오염비중의 65%가 자동차배출가스이며 이중 시내버스 등 대형 경유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달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시민건강을 위한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 사업이 사업취지에 맞게 잘 진행되지 못하고 뒷걸음질 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경주시는 시민의 혈세가 더 이상 새지 않도록 CNG버스 재배치 및 증차를 위해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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